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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으며/트레킹

남파랑길 20코스(장승포터미널, 양지암조각공원,거제어촌민속전시관) 거제구간

by 프리정아 2024. 1. 23.

1. 남파랑길 20코스

- 장승포터미널<3km>능포항<5.9km>지심도터미널<6km>옥하선착장<3.4km>거제어촌민속전시관 ( 18.3km, 7시간 43분 소요)

- ‘&섬길중 양지암등대길 일부 코스가 포함된 구간으로 곳곳에 잘 정비된 공원길이 조성되어 있으며, 한려해상의 아름다운 해안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코스

- 다양한 관광 포인트들을 즐길 수 있고,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코스

- 해안데크, 공원, 해안도로 등 조성이 잘 되어 있어 아름다운 거제 해안을 바라보며 걷기여행을 추천하고 싶은 최적의 코스  

2. 관광포인트

- 경관이 아름다운 능포수변공원에서 조각상 전시를 구경할 수 있고, 캠핑도 가능함

- 산책을 하며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능포양지암조각공원'

- 남해의 어촌 생활사를 다룬 거제어촌민속전시관에서 다채로운 기획전, 교육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음

- 거제 씨월드 아쿠아리움 관람 가능

3. 여행자 정보

- 시점 : 장승포 시외버스터미널(거제시 능포로 126)

  교통편) 고현버스터미널 11번 버스, 옥수동 하차

- 종점 : 일운면 거제어촌민속전시관(거제시 일운면 지세포해안로 42)

  교통편) 고현버스터미널 23번 버스, 일운농협 하차

- 화장실, 매점, 펜션과 민박, 호텔 등 편의시설이 다수 있어 이용하기 좋음

4. 주변 관광지

1) 능포수변공원

- 경상남도 거제시 능포로15길 32

- 거제시 능포항 주변 해안가를 깔끔하게 재정비하여 만든 능포수변공원은 만조시 울타리 안으로 바닷물이 들어와 수변공원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적인 풍경이 연출된다. 방파제 쪽으로 산책을 하거나 알록달록 다채로운 구조물들 앞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2) 능포항

- 경상남도 거제시 능포로16길 21

- 능포항은 거제시 능포동 옥포만에 위치한다. 서쪽의 고두바위에서 동쪽 양지암까지 약 1.7km에 걸쳐있는 항구다. 남쪽에 있는 장승포와 연결된 도로가 있다. 1971년 국가어항으로 지정돼 1989년 방파제, 접안시설 등 기본시설을 완공했고 최근 시행된 다기능어항 조성공사는 2016‘1010색 국가어항 만들기 사업으로 선정되었다. 어선의 안전한 정박과 어획물 양육·유통 등 수산업 기반 시설의 역할은 물론 해양레저와 휴양기능을 갖춘 어항으로 관광·문화·레저가 복합된 항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방파제와 능포수변공원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3) 동백섬 지심도터미널

- 경상남도 거제시 장승포로 56-20

- 지심도는 자연생태가 매우 잘 보존이 되어 있는 아름다운 섬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전국에서 걷고 싶은 길 17, 거제 8경 중 하나로 꼽히는 길이기도 하다. 지심도는 10월 말부터 4월 초까지 동백꽃도 만날 수 있으며, 동백꽃이 피는 시기가 아니더라도 해안절벽 같은 자연과 일제 강점기에 조성되었던 일본군 탄약고 같이 역사적인 장소를 볼 수 있다. 또한, 멀리 바다를 내다볼 수 있는 전망대도 추천한다. 평소 지심도는 하루 다섯 편이 정기 운행하지만, 성수기나 주말, 공휴일은 증편해서 운행되고 있다.

 

4) 지세포 관광유람선

- 경상남도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해안로 89-19

- 외도 지세포유람선은 최신 2층 대형 관광유람선으로 쾌적한 여행이 가능하며 지세포항에서 출발하여 지심도해안, 서이말등대, 외도동섬, 해금강을 선상관광하고 외도에서 2시간 자유관광을 하는 코스다. 특히 외도 보타니아는 1년 내내 꽃이 지지 않는 곳으로 지중해의 어느 한 해변을 옮겨 놓은 듯 가꾸어져 있다. 외도 입장권은 매표소에서 승선권 발권 시 함께 매표한다. 신분증을 미소지 시 승선하지 못하며 유람선 및 외도는 반려동물 승선 및 입도가 불가하여 반려동물 걱정 없이 안심하고 관광할 수 있도록 무료로 반려동물 보호소를 운영하고 있다.(출처: 두루누비 홈페이지)

  * 240121, 장산야간산행모임 회원 5명 

 오늘의 길은 어떨까 하는 설렘을 안고 남파랑길 20코스를 시작한다.

길을 함께 걷는다는 것은 서로 발을 맞추어야 하고

상대를 배려하고, 내 부족함도 기꺼이 보여줄 용기도 필요하다.

그래서 함께 긴 길을 이어서 걷는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 

어제온 비로 촉촉한 땅을 밟으며 기분좋은 길을 걸으니 능포봉수대가 나타났다. 

봉수대 안쪽은 경계가 뚜렷하여 흔적이 남아있지만 밖은 허물어져 있었다.

저 돌도 봉수대의 쓰임을 다하면 뒹구는 하나의 돌일 수 밖에 없지만

아직은 제 이름을 갖고 있어서 다행이다. 

능포항 등대와 의자 포토존이 있어서 즐겁게 사진을 찍었다. 

능포항은 옥포만과 장수항 간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으며

KBS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의 배경이 되기도 한 곳이란다. 

시민과 길손을 위해 울타리에 꽃을 새기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을 만드는 등

세심하게 애쓰는 지자체의 노력이 고맙다. 

능포항에 있는 이상태 작가의 작품으로 작품명은 '지금 이 순간 ' 

갈매기에게 먹이를 주는 순간을 표현한 것으로 능포항의 자연친화적인 모습을 내포하고 있으며

누구나 즐겁게 여가를 보낼 수 있는 능포항의 특징을 나타낸 조형물이라고 한다. 

모든 순간이 모여 우리의 인생이 되니 매 순간의 선택과 실천이 중요하다.

 

지금 이 순간, 지금 여기, 간절히 바라고 원했던 이 순간

나만의 꿈이, 나만의 소원, 이뤄질지 몰라......

참아온 나날 힘겹던 날 다 사라져간다 연기처럼 멀리

지금 이 순간 마법처럼 날 묶어왔던 사슬을 벗어 던진다......

 

노래를 흥얼거리며 가지 않은 길을 또 걸어본다. 

해맞이 공원과 양지암조각공원으로 가는 길은 잘 정비되어 걷기 좋았다.

위치로 보아 바다에서의 일출과 일몰을 다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실패한 포스트잍도 쓰임을 조금 달리하여 성공적인 발명품이 된 것처럼, 

 방향을 조금 달리하면 여러 면을 마주할 수 있고 그래서 해결 방법도 새롭게 나온다. 

꼭 해맞이공원이 아니라도 우리는 날마다 해를 마주하고 보내는 위치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지암조각공원의 작품 모두가 대단했다. 

나비로 탄생하기까지 작가의 노력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나비의 어느 곳에나 주위의 풍경과 내가 비쳐 보였다. 작품이 살아있는 듯.

아름다운 비상의 순간을 영원히 남기기 위한 작가의 노력이

이 공간에 오래 남아 녹슬지 않기를 빌어본다.   

이 작품은 강동현 작가의 '공존의 숲' 이라는 작품이다.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며 삶을 영위하는 모습을 담았다.

예로부터 인간과 함께 땅을 일구며 살아왔던 소의 형상에 숲의 이미지를 더해,

자연과 함께 공존하며 힘 있게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나타내고자 했다고 한다. 

힘차게 땅을 밀어내는 듯한 발굽, 요동치는 근육질 몸,

무적일 것 같은 쇠뿔, 온몸으로 흐르는 혈관의 정교함까지. 

소에 대한 친밀감 때문인지,

잎맥과 혈관을 연결한 작가의 상상력 때문인지 오래 작품 곁에 머물렀다.

옛날에는 소가 큰 재산이었고, 가족의 먹거리 생산에 동참하는 가족 이상의 동물이었다.

소의 순한 눈망울과 짐도 나르고 논밭도 갈던 소가 떠오른다. 

 이원용 작가의 '미지의 꿈' 이라는 작품이다. 

오징어를 형상화한 작품인가 했는데

우주를 상징하는 블랙홀과 자연을 상징하는 새를 조형적으로 결합한 작품이라고 한다. 

거대한 작품을 고정시키기에 힘들었겠다는 생각을 하며 저마다 상상하는 대로 포즈를 취해 보았다.

길 가 숙박업소 입구의 자연친화적인 작품이 우리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가리비에 색칠을 하여 갈매기를 만들고

소라에는 흙을 채워 작은 다육을 심었다.

해가 지나고 계절 따라 다육이 자라면서 작품이 달라질 모습이 기대된다. 

우리에게 쉼 없이 다가오는 파도와 무지갯빛 도로, 흰구름까지

길 위의 아름다운 풍경은 우리들 마음까지 파랑을 일으킨다. 

산길에서 내려다 본 멋진 바다를 지나칠 수 없어 기어코 내려와서 사진을 찍었다.

나무 틈틈이 자신의 모습을 보이며 우리에게 손짓해서 갈 수 밖에 없었다.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잘 정비된 데크길과 데크 가까이까지 울창한 동백, 바다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들. 

곧게 또는 호선을 그리며, 때로는 바다 위에 그림을 그리듯 흐르는 바닷길은

우리에게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한 그물에 고기를 몽땅 잡고 싶은 어부들의 마음을 그린 건지

한 붓에 그려진 듯한 그림이 생동감이 넘쳤다.

저 그물을 뛰쳐나온 고등어의 펄떡거림이라니. 

그물에 갇힌 고기들의 아우성이 들리는 듯한 그림이지만 어부들이 볼 때는 풍요함이리라. 

날마다 고기나 생선을 먹는 우리는  어쩌면 생명을 먹음으로써 생명을 이어가는 족속이다. 

그것이 생태계의 원리이니 어쩔 수 없지만 고기에도 등급을 매기며 먹는,

더 맛난 고기를 먹기 위해 애쓰는 노력들을 길에서는 놓아본다. 

주황색 둥근 조형물을 지나치려는데 가까이서 사진을 찍어보라는 분이 있어서 찍은 사진이다.

마치 거울의 방에 들어온 듯 위가 아래가 되고

휘기도 길어지기도 하면서 천태만상이다. 

파란 하늘과 구름, 바닷가 자갈과 풀들, 작품들, 생명이 있는 것과 없는 것들 모두

이 공간, 이 시간에 함께 공존하며 나의 오늘을 만들었다. 

나도 한 공간을 채우는 존재로 과하게 자신을 확대하지 않고

저 바닷가 파도에 닳은 한 개의 자갈처럼 겸손하게 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