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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며/여행. 문화

남미 히피 로드(노동효 , 나무발전소)

by 프리정아 2024. 3. 30.

800일간 남미를 방랑(  '론리 플래닛 남미' 참고 )하며 직접 발과 마음으로 쓴 노동효 작가의 글이라 생동감이 넘쳤다.

남미라면 자유분방함이 지나쳐 혹 여행 중 불상사가 생길까 도전이 망설여졌는데 남미 히피 로드(노동효 , 나무발전소, 17000원) 를 읽으니 생각이 달라졌다.

옆 집 드나들 듯 정감 넘치는 여행 스토리는 사람 사는 게 모두 인정으로 사는 것임을 다시금 느끼게 했다. 마음에 와닿는 글귀를 가볍게 적어보았다.

 

▶ 여행이란 단 한 번의 인생에서 여러 겹의 생을 체험할 수 있는 방법.  

▶ 박물관, 미술관보다 아름다운 사람들과 보낸 날들은

10년, 20년, 더 오랜 세월이 지나도 기억에 남아 사라지지 않는 것. 

삶은 곧 축제다. 즐겁게 살지 않는 것은 죄다(무라카미 류의 글 중)

 

  ▶  우루과이

 

남아메리카에서 부패지수가 가장 낮은 나라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무히카 벽화 : 무히카를 기억하자며 시민들이 자기 집 담벼락에 그린 벽화

 

당신은 뭔가를 살 때 돈을 주고 사는 것 같지만, 사실 당신이 지불하는 것은 그 돈을 벌기 위해 쓴 당신의 인생이다(무히카)  

대통령은 왕도 아니고, 신도 아니고, 주술사도 아니다. 

나는 대통령도 국민들 다수가 살아가는 방식 그대로 사는 게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 궁을 노숙자들에게 내주고, 시골집에서 시민들과 어울려 지내며 국정을 운영했다.

연봉 16000만원 중 90%를 기부하고 30년 된 폭스바겐을 타고 다녔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질적 풍요가 아니라 삶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이다 (무히카) 

사랑받는 지도자로 페페(할배)로 불림, 무민마마(핀란드의 할로넨 대통령), 엉클 호(베트남의 호찌민), 무티(독일의 메르켈 총리)  

우루과이에선 여권만으로 땅을 살 수 있다.

푼다델디아블로 해변에서 차로 5킬로 떨어진 곳의 땅 1ha1만달러에 살 수 있다.

월세 내며 몇 개월 지내면 1년 임시체류증을 받고 1년에 9개월 이상 거주하면 자동 연장됨, 5년이면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다.

 

 칠레  

파블로 네루다... 성공한 시인이자 외교관, 칠레 공산당원으로 활약하다가 1952년 고국으로 돌아옴.   

도마뱀은 어디에서  

꼬리에 덧칠할 물감을 사는 것일까  

 

 소금은 어디에서  

그 투명한 모습을 얻는 것일까  

 

석탄은 잠들었다가 어디에서  

검은 얼굴로 깨어나는가  

 

젖먹이 꿀벌은 언제  

꿀의 향기를 맨 처음 맡을까

 

파블로 네루다의 '질문의 책' 중에서

 

   에콰도르  

트레블(travel)은 여행이란 뜻. 어원은 travail인데 '여가, 휴가'란 뜻이 아니라  '힘든 일,고생하다' 라는 뜻이다'해산의 고통'을 가리키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진정한 여행이란 '스스로 자신을 낳는 행위' 인지도 모르겠다.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 데미안에 나오는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한다.'는 문장처럼.

 

 브라질  

즐겁지 않은 것은 죄다.  

'삶은 곧 축제다.

즐겁게 살지 않는 것은 죄다.

권력의 앞잡이는 힘이 세다.

그들을 두들겨 패보아야 결국 손해를 보는 것은 우리 쪽이다.

유일한 복수 방법은 그들보다 즐겁게 사는 것이다.

즐겁게 살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싸움이다. 나는 그 싸움을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지겨운 사람들에게 나의 웃음소리를 들려주기 위한 싸움을, 나는 죽을 때까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무라카미 류의 '69')

 

-리우 삼바 카니발 축제 : 삼바드로모라고 불리는 삼바 카니발퍼레이드 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짐.

4개월 전 티켓예약해야 함. 4일간 펼쳐짐.

하루 6개의 삼바스쿨이 퍼레이드를 선보이는데 1개당 시간은 60~80, 음악, 음향, 미술, 의상, 연기, 특수 효과 등등 종합예술이라 불리는 영화가 수반하는 거의 모든 요소가 한 편의 퍼레이드 안에 들어있다.

 

-신학자 하비콕스는 '인간은 일상의 이성적 사고와 축제의 감성적 욕망 사이를 넘나들면서 경험과 인식의 지평을 확대한다.'

축제의 경험이 일상까지 따라와 기성질서가 주입한 고정관념에 의문을 갖게 했고, 의문은 인식의 지평을 넓혔으며, 마침내 사회갈등을 극복할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카니발은 난장인 동시에 사회통합을 이루는 교육장이었다.

 

두 발로 직접 경험한 노동효 작가의 '남미 히피 로드'를  직접 읽으며 땀내 나는 남미인의 푸근한 정을 느껴보았다. 무히카 대통령의 국민을 향한 실천하는 사랑도 부러움과 감동을 불러왔다.  정리하지 못한 콜롬비아, 쿠바, 페루, 볼리비아,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등의 나라는 책을 읽으며 그 길을 함께 걸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