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난도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읽었다. 책이란 유행이 없으니 청춘의 마음으로 읽어보았다. 앞이 보이지 않는 막막한 청춘들에게 앞서간 이가 주는 길잡이 같은 글이 마음에 쏙쏙 와닿았다. 놓치고 싶지 않은 글귀들을 옮겨 본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인생에 너무 늦었거나, 혹은 너무 이른 나이는 없다.
1. 그대의 열망을 따라 가라(거창고 직업선택의 십계명)
- 월급이 적은 쪽을 택하라
-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택하라.
- 승진의 기회가 거의 없는 곳을 택하라
- 모든 조건이 갖춰진 곳을 피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황무지를 택하라.
- 앞 다투어 모여드는 곳에는 절대 가지 마라, 아무도 가지 않는 곳으로 가라
- 장래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되는 곳으로 가라
- 사회적 존경을 바라볼 수 없는 곳으로 가라
- 한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로 가라
- 부모나 아내나 약혼자가 결사반대하는 곳이면 틀림없다. 의심치 말고 가라
- 왕관이 아니라 단두대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라.
2.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나는 무엇을 할 때 행복한가?
나는 무엇을 가장 잘하는가?
나는 누구인가?
자신에 대한 성찰을 통해 꿈을 계속 버전 업하라.
그대의 눈동자 속이 아니면 답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3. 새로운 것을 배우고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라.
그래서 멋진 실수를 해보라. 실수는 자산이다.
대신 어리석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고, 멋진 실수를 통해 배워라.
4. 안정성과 고소득만을 기준으로 장래를 생각해서는 안된다.
훨씬 중요한 것을 고려해야 한다.
바로 일 자체의 즐거움이다.
인생에서 우리에게 더 본질적인 기쁨을 주는 것은 소비가 아니라 일이다.
좋아하는 일을 할 때의 성취감은 좋은 물건을 샀을 때의 즐거움보다 훨씬 더 가치 있다.
그 일을 하는 즐거움을 기준으로 미래를 설계하라.
5. 최고의 재테크는 나의 가치를 높여 놓은 연봉을 받는 것임을 잊지 말라
아직 재테크 시작하지 말라, 대신 꿈꾸기를 시작하라.
펀드가 아니라 꿈을 이룰 그대의 역량에 투자하라.
6. 링컨-내게 나무를 벨 시간이 여덟 시간 주어진다면, 그중 여섯 시간은 도끼를 가는 데 쓰겠다.
모든 일에 앞서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목표의식을 확고히 해야 한다.
확고한 목표의식과 적절한 방법론을 갖추지 못하면 어떤 노력도 시간낭비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진정한 성취란 확고한 목표, 적절한 방법론, 성실한 실천의 세 가지가 어우러졌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자기 성찰이 없으면 잘못된 목표를 향해 맹목적으로 돌진하거나, 잘못된 방식의 헛된 노고를 계속하게 된다.
자기 성찰 방법, 체험만큼 인간을 성숙하게 하는 것은 없다.
직접 체험이 사실 어려우므로 독서를 통해 간접경험을 한다.
그러므로 읽을 것, 다양한 이야기를 많이 읽고 자신에 대해 생각할 것.
대화는 독서만큼이나 유익한 경험의 통로다.
좋은 멘토를 찾아라. 친구나 선배, 어른과 만날 기회를 만들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어보라.
아프리카 속담에 ‘죽어가는 노인은 불타고 있는 도서관과 같다’고 한다.
여행을 떠나 그대 자신을 만나라.
7. 우리는 누구나 열등감을 가지고 산다.
외모, 성장 환경, 이루지 못한 것들, 등.
어떤 사람을 그것을 잊거나 부정하며, 소수의 의지 강한 사람들은 그것을 극복하려고 애쓴다.
뱃사람들은 배 밑바닥에 밑짐이라 부르는 일정 무게의 짐을 항상 실어둔다.
밑짐이 든든한 배는 풍랑이 거센 때라도 큰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
우리, 열등감을 인생의 밑짐으로 삼고 살아가면 어떻겠는가.
감추거나 부정하려 하지 않고, 당당하게 자기성취의 동력으로 인정하고 살아가면 어떨까.
그럴 때, 열등감은 인생의 풍랑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줄 것이다.
질투하는 대신 선망하라. 타인의 성취를 인정하라.
그의 성공에 문제가 많아 보일지라도 그대는 오히려 그에게서 존중할 만한 점을 애써 찾아라.
그것을 배워라, 한껏 부러워해라, 그래야 이길 수 있다.
8. 시오노 나나미, 로마인 이야기-로마를 로마로 만든 것은 시련이다.
전쟁에 이겼느냐, 졌느냐 보다 전쟁이 끝난 뒤에 무엇을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나라의 장래는 결정된다.
중요한 것은 시련 자체의 냉혹함이 아니다. 그 시련을 대하는 나의 자세다.
내가 힘들게 받아들이면 힘든 것이고, 내가 의연하게 받아들이면 별것 아닌 것이다.
‘신은 사랑하는 인간을 시련으로 단련시킨다.’고 했다.
9. 인간관계는 쇼핑과 다르다, 사람은 쇼핑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간관계란 좋은 파트너를 선택하는 일이 아니라 좋은 파트너가 되는 일이다.
사람들은 자꾸만 밑지지 않는 선택을 하려고 한다, 상대방도 밑지지 않겠다고 나오는 순간, 서로 행복할 수 있는 선택이 불가능해져 버린다.
10. Love me like there’s no tomorrow. 퀸의 프레디 머큐리가 불렀던 노래.
온몸을 던져 사랑하라, 마치 내일이 없는 것처럼 사랑하라.
11. 프리다 칼로. 멕시코의 예술가. 어린 시절 소아마비, 여덟 살에 철골이 복부와 척추를 관통하는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 장애, 수없는 수술, 한쪽 다리 절단, 인생의 대부분을 휠체어와 침대에서 보냄. 스물둘에 화가 디에고 리베라와 결혼, 프리다의 여동생과도 바람.
세 가지 소원-남편 디에고와 함께 사는 것, 그림을 계속 그리는 것, 혁명가가 되는 것
진정한 몰두를 위해서는 자신으로부터의 혁명이 필요하다. 무엇을 성취하고자 할 때 충분하나 재능을 가졌는가는 부차적인 문제다. 문제는 우리 삶을 바꾸고, 동시에 우리 삶을 지탱해 나갈 수 있을 만큼 몰두할 용기를 가졌는가 하는 것이다.
12. 4개월의 장교 훈련의 마지막은 200킬로 행군, 30킬로 군장을 짊어지고 4박 5일 동안 낮에는 강의를 듣고 밤에는 걷는다. 한 달 후 5킬로, 두 번 째달 1킬로, 차츰 거리를 늘려간 끝에 결국 200킬로의 행군을 무사히 마친 것이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더딘 것을 염려하지 말고, 멈출 것을 염려하라.
내일은 없다. 내일부터가 아니라, 오늘 조금이라 한번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결심이 아니라 연습을 시작하라, 오늘부터, 지금부터.
13. 글은 힘이 세다. 좋은 글을 써보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우선 시를 외웠다. 버스 타고 가면서 작은 카드에 시를 한편씩 적어 넣고 버스 안에서 그걸 외웠다.
유명한 작가의 글을 옮겨 적었다. 황순원, 김훈, 우리말 단어장, 배상복 기자, 심훈교수,
나도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면 따로 시간을 내어 공부하고 연습하고 외우고 베껴 적기 바란다.
14. 세상에서 가장 큰 즐거움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그것은 성장하는 즐거움이다.
성장에 꼭 필요한 양분인 시간을 빼앗는 일(당구, 웹서핑, 게임)이 즐거움의 원천이 될 수는 없다.
무의미한 반복이 계속되는 취미, 혹은 시간 때우기를 당장 그만둬라.
조금 애매한 시간, 15분 등의 시간을 어떻게 쓰는가?
15분 내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지금 바로 해결한다.
이따가 해야지 하고 생각한 것 치고 제대로 한 적이 별로 없다.
지금 하기 싫은 일은 이따가도 하기 싫기 때문이다.
차라리 지금 끝내고 잊어버리는 편이 스트레스가 적다.
바빠야 하고 싶은 일의 소중함이 비로소 절실해진다.
바쁠 때가 오히려 무슨 일이든 시작하기 좋은 때다.
가장 바쁠 때 시간을 쪼개 그 일을 시작하라,
바로 지금 말이다.
지금이 아니면 영원히 하지 못한다.
인간의 삶에서 시간을 빼고 나면 무엇이 남을까, 시간은 우리 영혼을 만드는 재료라고 했다.
시간이 전부다.
15. 카르페 디엠
로마의 시인 호라티우스의 송시에 나오는 ‘오늘을 잡아라’ 라는 의미의 라틴어,
‘죽은 시인의 사회’ 영화의 키팅 선생의 대사에서는 평범한 삶을 살지 말라는 취지로 사용되었지만 사람들은 ‘현재를 즐겨라’ 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인간은 행복을 추구하는 존재다.
우리 모두 행복해지기 위해 산다.
행복하기 위해 일을 하고, 돈을 벌고, 관계를 만든다.
기성세대에게는 성공하면 그게 바로 행복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하지만 행복이란 성공한다고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연습하고 노력해야 하고, 인생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필요한 순간에는 절제하면서, 자기에게 주어지는 순간순간에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인생을 즐기는 진정한 태도다.
16. 역경을 이겨낸 사람들의 실화는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
육체적 정신적 장애, 가난, 부족한 재능, 비뚤어진 가족사 등 원초적 결여를 꿋꿋이 메워낸 성공담들은 우리에게 희망과 용기, 자극을 준다.
‘에미넴’ 이라는 백인 래퍼, 8마일 영화의 인물, 랩 가사의 라임(rhyme, 압운 혹은 각운이라 하는데 시나 노래 가사에서 행의 끝에 비슷하거나 같은 음을 반복해서 사용함으로써 리듬감을 극대화하는 수사법)
라임이란 하나의 작은 제약이다.
스스로에게 부과하는 규칙이다.
라임이 있고 없고 에 따라 똑같은 f 단어도 욕이 됐다 시가 됐다 한다.
노래뿐만 아니라 우리 삶에도 라임이 필요하다.
자기가 만든 규칙을 지켜내려는 약간의 제약, 그 작은 생활이 규칙만 맞출 줄 알면 그대도 나도 인생의 시인이 될 수 있다.
그대에게는 스스로 지켜내는 제약이 있는가, 그대의 삶에는 규칙과 리듬이 있는가?
17. 기적이란 천천히 이루어지는 것이다.
영어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매일 하루에 1시간씩 영어단어를 외우고 시사주간지를 읽어나가기로 했다.
1년 동안 그 숙제를 매일 했다. 그때 영어가 무척 늘었다.
1-1 원칙: 하루에 한 시간씩 1년간 투자하면 무엇이든 꽤 잘할 수 있게 된다는 원칙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일만 시간의 법칙. 비범한 인재들은 모두 일만 시간의 연습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것.
심지어 우리가 타고난 천재로 알고 있는 모차르트도 실은 일만 시간의 연습을 통해 재능을 발휘했다고 한다. 1만 시간은 하루 3시간, 일주일에 20시간씩 10년을 모아야 이룰 수 있는 시간이다.
아무나 실천하기 어려운 연습량이다.
연습하는 자와 저축하는 자는 절대로 지지 않는다.
연습과 저축은 모두 미래의 달콤함을 위해 기꺼이 현재의 고통을 감수하는 행위다.
그리고 그 감수는 1만 시간처럼 무지막지한 양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
그대도 한번 실천해보지 않겠는가. 기적이란 천천히 이루어지는 것이다.
18. 네가 내린 결정으로 삶을 인도하라.
우리나라 엄마들의 지상목표는 자식을 좋은 대학에 보내는 것이다.
모든 생활에 사사건건 간섭하는 것을 엄마도 아이도 당연하게 여긴다.
심지어 이건 세계적인 현상이다.
미국에서도 사커맘, 하키맘, 미니밴 맘이라는 용어가 자주 쓰인다.
미니밴을 몰며 축구장이며 하키장을 데려다주는 것이 일과인 극성 엄마, 요즘에는 헬리콥터 맘이라는 용어도 나왔다.
자기 주위를 헬리콥터처럼 맴도는 엄마들, 극단적으로 블랙호크맘, 초고성능 정보기기로 무장하고 있다가 자식에게 조금만 수상한 동향이 보이면 곧바로 제재에 들어갈 수 있는 엄마다.
너는 공부만 열심히 해, 나머지는 엄마가 다 알아서 해줄게.
인생이란 결국 엄마가 다 알아서 해주기로 했던 공부 이외의 나머지 것들에 달려있다.
엄마를 넘어서라. 한 발 짝, 자신의 걸음을 걸어야 한다.
그 경주의 끝에 비로소 온전한 그대가 있다.
1960년대 초 우리나의 1인당 국민소득은 80달러도 되지 않았다.
소말리아나 콩고보다 못 살았다.
내 인생의 주인은 '나'이다.
인생의 핵심은 주체성이다.
등짝에 천근 쇳덩이를 지고 있더라고 그것이 자기 짐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으면 솜처럼 가볍다.
하지만 남이 지워준 무게라고 생각하면 우산 위에 내려앉은 눈조차 무거운 법이다.
19. 스펙이 아닌 그대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라
마케팅의 핵심은 자기를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그것을 구매할 이유를 딱 한 가지라도 제대로 알리는 것이다.
그 이유가 제품에 제대로 녹아들었을 때, 그게 바로 제대로 된 브랜드가 된다.
취업도 똑같다.
브랜드의 핵심은 하나의 초점이다.
그대가 가장 잘하는 것, 그 한 가지에 집중해 그대만의 이야기를 들려주어라.
내가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가를 구구절절 알리는 것은 의미 없다.
기업이 왜 자기를 뽑아야 하는지, 단 한 가지 이유라도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에서 궁극적으로 뽑고 싶은 인재는 회사의 정상화에 기여할 수 있는 인물이다.
예로 어학은 잘 못하지만 친화력은 좋은 친구—유통회사. 저는 다른 건 부족할지 몰라도 특유의 친화력을 발휘해 영업만큼은 잘할 수 있다. 고 당당하게 외칠 만한 이야기를 들려줘야 한다.
.............내일이 이끄는 삶, 내 일이 이끄는 삶...........
김난도교수가 아픈 청춘들에게 내미는 따뜻한 글귀들을 '아프니까 청춘이다.' 원저를 통해 읽어보기를 권한다. 시간이 지나서 다시 읽으면 또 다른 글귀가 내게 손을 내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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